신앙 에세이
GRACE CHURCH — 흔한 고민 No. 08

신앙에 대한
회의와 의심이 들 때

믿음이 흔들린다고 해서, 믿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글 · 박동준 목사  |  기독교한국침례회 은혜교회

정말 하나님이 계신 걸까. 성경이 정말 다 사실일까.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왔는데도, 문득 이런 질문이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이 의심을 신앙의 실패처럼 느끼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혼자 끌어안습니다.

그러나 성경 안에서 의심은 낯선 손님이 아닙니다. 침례 요한은 감옥에서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 물었습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마태복음 11:3). 예수님의 제자 도마는 부활을 눈으로 보기 전까지 믿지 않겠다고 했습니다(요한복음 20:25).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마가복음 9:24

이 아버지의 고백이 신앙의 정직한 모습입니다. 믿음과 의심은 반드시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닙니다.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도와 달라고 구할 수 있습니다.

"의심의 반대말은 믿음이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진짜 위험한 것은 의심이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질문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이미 그 질문의 답에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반면 의심하며 씨름하는 사람은, 여전히 하나님과의 관계가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 · ·
지나는 법

질문을 숨기지 않기. 목회자나 신뢰하는 신앙의 선배에게 의심을 솔직히 나눠보세요. 숨긴 질문은 곪지만, 나눈 질문은 자라날 길을 찾습니다.

감정과 진리를 구분하기. 오늘 하나님이 멀게 느껴진다고 해서, 하나님이 실제로 계시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감정은 진리의 증거가 아닙니다.

작은 순종을 이어가기. 모든 의문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지금 아는 만큼의 순종을 이어가 보세요. 순종 속에서 이해가 따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들린다는 것은 뿌리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그 흔들림을 가지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
기독교한국침례회 은혜교회 · 담임목사 박동준